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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밸리를 뒤덮으려다가 쏙 들어간 '민트패드'란 물건이 있어서 심심한 차에 함 까 보기로 했습니다. 실물을 써보지 않고 공개된 정보만으로 쓰는 글이니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적 바랍니다.
일단 민트패스란 회사에서 만든 물건이고, 이 회사는 '아이리버' MP3P로 유명한 레인콤의 전 사장인 양덕준씨가 만든 거랍니다. 기능적으로는 주저리주저리 얘기가 많지만, PMP와 PDA의 중간쯤 되는 놈입니다. 메모, 명함, 스케줄, 전자책, 음악, 동영상, 인터넷, 채팅 등이 가능한 복합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죠. 어제인 11월 10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19만9천원에 출시했습니다. 외양과 사양을 보면 이렇습니다. (출처 : 민트패스 웹사이트) ![]() ![]() 우선 디자인을 본다면 깔쌈하게 잘 뽑은 것 같긴 합니다만 흔히 볼 수 있는 MP4P나 미니 PMP랑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뭐, 누가 만들던 그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사양을 보면.. 음, CPU로 왕년의 윈도 PDA에서 많이 썼던 ARM9를 썼군요. 400MHz 짜리입니다. 이정도는 아직 많이 쓰이긴 하지만 점점 고성능을 요구하는 멀티미디어 작업을 생각하면 약소한 감이 있네요. 고사양 동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하려면 사양을 낮춰 재인코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억매체로는 4GB 내장 플래시메모리를 쓰고 있습니다. 마이크로SD 슬롯이 있어서 8GB까지 추가가 가능합니다. (추후 8GB 이상의 확장도 지원할 예정) 이럴 경우 총 12GB가 되는군요. 기본 용량인 4GB는 MP3P로는 괜찮은데 PMP로 쓰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밖에, 시스템 램은 128MB 군요. OS.. 윈도CE 5.0 프로페셔널이군요. 흔히 사용되는 HP의 PDA나 삼성의 스마트폰 등에서 채택한 윈도모바일 OS와의 호환성이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같은(?) 윈도 OS라도 아무 프로그램이나 퍼넣는다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근데, 이거 프로그램 추가 설치가 되긴 하나요? 디스플레이로 72.644mm(2.86인치)에 320*240 해상도인 LCD를 탑재했습니다. 후~ 여기서 안습입니다. 이것으로 인터넷 - 풀 브라우징 - 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겠다는 컨셉과는 좀, 매우, 심하게 거리가 있군요. 비슷한 것들을 한번 살펴보면 아이팟 터치가 3.5인치에 480*320, 일반 윈도 PDA가 3.5인치에 320*240, 삼성 헵틱2 휴대폰이 3.2인치에 400*240, LG 아르고폰이 3인치에 800*480, 소니 PSP가 4.3인치에 480*272, 일반적인 PMP는 4.3인치가 480*272, 4.8인치가 800*480을 지원합니다. 저는 3.5인치 480*320인 아이폰과 2.8인치 800*480인 캔유폰, 3.5인치 320*240인 윈도CE PDA, 그리고 4.3인치에 480*272인 PSP에서 웹서핑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아이폰에서는 부족한 가로 해상도 때문에 많은 화면 이동을 해야 했고, 캔유폰에서는 글자가 너무 작아서 화면 확대기능을 자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윈도 PDA나 PSP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고요. ![]()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풀브라우징을 생각한다면 PMP처럼 4.8인치에 800*480 해상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엄지손가락 키보드가 있어야 하고요. 터치스크린으로 글을 쓰는 것은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라 블로깅 같은 엄청난(?) 작업에는 무리입니다. 게다가 2.86인치의 작은 화면에서는 더더욱요. 그래서 만들어진 '민트블로그' 라는 전용 블로그를 보면 사진과 간단한 메모 정도만 올릴 수 있게 되어 있고, 실제로도 그 이상의 활용은 힘들 것 같아 보였습니다. 물론 최근 사람들이 점점 말을 적게 하면서 글을 써도 단 몇마디만 짧게 쓰고 마는 성향이 가속화되고 있어서 '플레이톡'과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까지 생겨나긴 했지만, 제대로 블로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모장 용도라고 해도 화면 크기 외에 해상도가 문제가 됩니다. 인간의 능력은 쌀알에 붓으로 글씨를 써넣을 정도로 대단해서 포스트잇 메모지 정도면 얼마든지 작은 글씨의 메모를 할 수 있지만 320*240 해상도의 화면에 스타일러스 펜으로 써넣을 수 있는 글씨나 그림의 정밀도엔 한계가 있습니다. 네트워킹 기능으로 와이파이 무선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g모드까지 지원하는 것은 고무적입니다만, 이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한다는 것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절대 무리! 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돈을 주고 쓸 수 있는 핫스팟은 KT 네스팟 뿐이고, 오픈된 AP를 해적질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밖에서 무선랜이 되는 장소를 찾는 것은 공중전화를 찾는 것 만큼 힘든 일입니다. 적어도 와이브로, 정말 언제 어디서나라고 하면 HSDPA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무선랜을 이용하여 같은 민트패드 사용자들끼리 채팅하도록 하는 것도 사실 전혀 새로운 기능이 아닙니다. 근거리 무선통신을 이용해서 메모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기는 이전에도 있었죠. 대표적인 것이 닌텐도 DS의 픽토챗입니다. 그리고, 민트패드끼리만 채팅이 된다면 주변에 민트패드를 같이 쓸 친구들이 얼마나 될까를 먼저 생각해 봐야겠죠. 하여간 메모 주고받는 것도 별거 아니라는 거. 내장 카메라로 사진 찍어 전송하고 어쩌고 하는 것도 이미 휴대폰 등에서 가능한 일 - 물론 폐쇄구조에 의해 요금압박이 심하지만 -, 중력 센서를 이용한 모션 인터페이스도 헵틱폰 등으로 꽤 알려져 있는 것이고, 명함이나 스케줄 같은 기능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리고.. 자전거 탈 때 좋다는 내장 스피커. 안들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스테레오도 아니고 모노라서 얼마나 큰 소리를 내 줄런지 좀 의심이 되고, 배터리 지속시간도 MP3 30시간, 동영상 5시간이라고 하는데, 무선랜으로 통신할 때는 얼마나 버티는지 나와있지 않아 궁금합니다. 그 밖에 깔만한 것을 찾아보면, FM 라디오나 지상파 DMB 수신기능이 없는 점. GPS 수신기가 없는 점, USB 포트가 없어서 USB 드라이브나 USB 호스트 기능이 없는 점, 동영상 촬영이 초당 15프레임이 한계인 점 등을 들 수 있겠군요. 하여간 위에 나열한 것처럼 이 '민트패드'라는 기계는 별반 대단한 물건도 아니고, 성능이 뛰어난 물건도 아닙니다. 컨셉이 혁신적인 것도 아니고요. PMP에 PDA 기능을 가미한 그럭저럭 쓸만한 기계에 불과합니다. 단지 '민트패스'라는 회사에서 온라인을 통해 지원하는 블로그나 전자책 등의 컨텐츠 공유 부분이 추가되어 있지만요. 그래서 제품 발매 직전 많이 보인 우왕굳! 하고 설레발을 치는 뽐뿌성 글들에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음.. 그럼 까는 것은 이정도로 하고, 보지도 않고 깐게 미안하니 몇가지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별거 아닌 기계를 잘 포장해서 팔아먹는건 나쁜 일은 아닙니다. 애플만 봐도 시장 주도적인 이미지와 컨셉, 비즈니스 모델로 먹고살고 있죠. 민트패드가 기왕 애플식 방법을 따라간다면 컨셉이나 광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하는 일도 비슷하게 나가 보는 겁니다. 일단은 최대한 플랫폼을 개방하는 겁니다. 윈도CE 라는 한계는 있지만 제품 관련 SDK를 제공해서 사용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환할 수 있게 지원하는 거죠. 각종 컨텐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들이 만든 컨텐츠를 교환할 수 있게 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하면 좋겠죠. 진짜 잘 된다면 음악이나 동영상 같은 유료 컨텐츠의 판매도 생각해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무선랜 기능이 있으니 VoIP 기능을 추가하는 겁니다. 그리고 인스턴트 메신저도요. 스카이프든 네이트온이든 민트패드 사용자들만이 아닌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겁니다. 명함이나 스케줄 같은 것도 아웃룩같은 메이저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게 한다던가.. 게임 기능의 추가도 필요합니다. 터치스크린을 쓰는 비주얼드나 스도쿠 같은 게임, 중력센서를 이용한 모노폴리나 스포츠 게임, 무선랜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카드놀이류의 테이블 게임 등을 유무상으로 공급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여기에 지속적인 지원은 기본이겠죠. 재생 가능한 코덱을 늘인다거나, 인코딩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거나, 이미지 뷰어에서 디지털 카메라의 RAW 파일을 볼 수 있게 한다던가 - 이건 화면이 작아서 그다지 유용하지 못할 듯 하지만 -, 하여간 추가가 가능한 기능은 추가하고, 자질구레한 인터페이스 개선 등 최대한 사용자 편에서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줘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드웨어적인 한계를 직시하고 과대포장 없이 정확한 컨셉을 잡아서 끌고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PMP인지, PDA인지, MID인지 지금 상태로는 좀 애매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현재의 저 컨셉이면 차라리 넷북 + HSDPA 모뎀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는 거. 저같이 PDA를 사용하다가 휴대폰과 PDA를 같이 들고다녀야 하는 귀찮음에 질려 PDA를 버려버리고 차라리 노트북 PC를 들고다니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_= ![]() 2008.11.11 / DSC-W5 / Crop, Resize and.. 2006.05.02 / FinePix S602, 1M NORMAL / Crop, Resize, Level adjus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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