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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사에서 듀얼코어 CPU 탑재 노트북 출시 홍보용으로 개최한 경품 증정 이벤트에 참가했다 빌어먹을 경험을 했다.
웹사이트에서 퀴즈를 풀게 하고 - 당연히 바보도 틀릴 수 없는 문제 - 몇가지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다음 경품쿠폰을 발급, 용산 전자랜드 3층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1일 선착순 16명에 한해 경품과 교환하도록 한 행사였다. 개점 시각은 10시로 되어 있었고 기타 다른 안내는 없었다. 지난 7월 15일 토요일, 선착순이기 때문에 줄 서있는 것을 보고 순번이 넘어 해당이 안되면 바로 다른 볼일을 보러가면 된다는 생각에 별 부담 없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일찍 출발해서 대리점이 위치한 전자랜드 신관 건물에 대략 8시 20분쯤 도착했다. 건물의 주 출입문이 닫혀 있었고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일단 안심하고 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건물 전체의 개장 시각이 10시로 출입구를 여는 9시 50분 이전에는 입장이 불가하다고 경비원으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노트북으로 A동 대화방에 접속해서 사람들과 잡담을 하며 기다리니 경품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대략 5명 정도.. 그리고 상가 직원인 듯 보이는 사람들이 쪽문을 통해 들어가 출근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간 더 기다리다 보니 나와 같이 기다리던 사람들 중 일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그 중 한사람이 비상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미심쩍어서 따라 올라간게 9시 반쯤. 올라가보니 3층 출입구 쪽으로 이미 대여섯명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역시나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쪽을 기웃거리자 경비원이 개점 시각이 되지 않았다고 제지했다. 그쪽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다가 저 안쪽 건너편을 보니 사람들이 올라와서 줄을 서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에 안절부절하다가 9시 50분 개점에 맞춰 그쪽에서 같이 기다리고 있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덩어리가 되어 후다닥 달려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있었다. 전자랜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둘러 맨 뒤로 가서 보니 앞에 있는 사람 수는 대략 스물몇명. 홧더헬.. 이후의 상황은 알려진 대로. 행사를 대행하는 대리점측은 서둘러 맨 앞의 16명에게만 경품을 지급한 후 행사가 끝났으니 다들 돌아가라고 했다.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행사 진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항의하자 전자랜드 측은 건물 출입구가 십여곳이 된다며 어찌되었건간에 선착순이라 어쩔 수 없다는 점만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도 행사가 계속되니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고 내일 다시 오라는 것이었다. 납득할 수 없는 해명과 형평성을 잃은 선착순 운영에 강하게 항의를 계속했다. 전자랜드 측은 운영상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이 단지 경품 지급만 대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 책임질 수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거세게 항의하는 우리들에게 경비회사의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은 자신들은 자신들의 임무만 수행한다는 식으로 빨리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얘기까지 했으며, 경비회사 직원과 항의하는 사람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날 뻔 했다. ![]() 그렇게 버티던 전자랜드측 담당자는 책임자와 연결해 달라는 사람들의 요구에 휴일이라 연결이 안된다며 포기하고 가라고 하다가 결국 인텔측 담당자를 호출해 냈고, 한시간여가 지나서 도착한 인텔측 담당자는 전자랜드측의 설명을 듣고 어디론가 한참 연락을 하였다. 지루한 시간이 흘렀고 결국 선착순 경품 지급 종료 시점에 줄을 서 있었던 60여명에게 추가 경품 지급을 한다는 안내와 함께 번호표를 나눠주었고, 12시가 넘어서 경품 지급이 시작되었다. 마지막까지 나를 분노케 한 것은 전자랜드측에서 경품 수령자들에게 전자랜드 회원인지 뭔지에 반강제로 가입시키려고 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원래의 행사 내용이나 경품 지급 조건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사항이었다. 사람들은 지치기도 하고 빨리 끝내고 돌아가려는 마음에 별 생각없이 회원 가입 신청서를 써주고 회원카드와 경품을 받아들고 있었지만, 나는 회원 가입을 거부하고 - 또 싸우기 싫어서 이미 회원이라고 해버렸다 ;; - 경품만 받아 돌아왔다. 그렇게 내가 경품을 지급받고 상황을 종료한 시점이 12시 20분쯤이었다. 토요일 오전 내내, 장장 4시간 가까이 서서 기다리고, 열올리며 싸운 댓가치고는 정말 부실한 것이었다. 선착순이란 낚시성 행사를 주관한 인텔측과 문제의 본질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모르쇠로 일관한 개념없는 전자랜드측의 멋진 하모니에 단단히 당해버렸던 것이었다. 선착순은 사람들의 관심을 단시간내에 집중시키는 매우 큰 효과가 있는 반면, 룰의 결정과 전달, 공정한 운영에 많은 주의를 요하며,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예외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 아주 위험천만한 방법이다. 이번과 같은 경우, 언제라도 접근이 가능한 '1층 X번 출입구 앞'으로 장소를 정하는 방법으로 창구를 단일화하고, 해당 장소에 안내원을 배치하여 사람들이 도착하는 대로 번호표를 배부하는 일만 했더라도 누구도 불만 없이 - 억지부리는 사람이 있을 수야 있겠지만 - 원활한 행사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 다음날부터 1층 4번 출입구에서 번호표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수량도 1일 10개로 제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이 이번 사태로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하다. 문제를 일으켰으니 행사 담당자들도 꽤나 곤란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로 인한 악감정에 단순히 '별 빌어먹을 놈들이 억지 부리고 엉겨서 뜯어간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다면 아마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며 마케팅을 위해 개최한 좋은 홍보의 기회는 기업 이미지를 구기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2006.07.15 / D50 + NIKKOR 18-70mm DX / Resize & Mod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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